일러스타 페스 5 : 아랴 (러시부끄, 로시데레)
코스프레 모델 : 나양 | X (twitter) : @nayang999
가끔씩 툭하고 러시아어로 부끄러워하는 옆자리의 아랴 양 – 아리사 미하일로브나 쿠죠
2024/08/25 – 세텍(SETEC) 전관
일러스타 페스 5 (제 5회 일러스타 페스)
오후 5시를 넘겨 세텍(SETEC)을 나가는 길 낯이 익숙한 캐릭터가 눈에 보였다. 최근에 라프텔로 알게 되었고 연심을 가진 남자 주인공을 향해 러시아어로 말하는 여자 주인공과 실은 알아듣고 있어 속으로 당황하는 남주의 클리세가 주를 이루는 패턴이다. 이 때문에 젤렌스키와 손깍지 끼고 보러 왔다는 댓글 개드립이 인상 깊었던 작품. 학원 사랑 코미디물로 가볍게 보기에 재미있지만 약간의 항마력을 요구한다. (남자 주인공, 주변 인물들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오글거릴 수 있으니, 주의 하시라!)
몸은 나가야 하는 데 익숙한 캐릭터를 두고 나갈 수는 없었다. 애니 방영 이후 처음 보는 작품 코스프레 였기에 더더욱 그랬던 거 같다. 찜통 같은 더위에 줄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가지려는 분들이 많아 보였다. 스마트폰을 가지고 촬영을 기다리는 사람부터 풀프레임 바디에 시그마 보케 마스터(예술 105mm F1.4)를 들고 있는 사진사까지…. 손에 쥔 무게가 대략 2.5kg은 했을 텐데 이 무더위에 무지막지한 장비 들고 다니신 열정이 남달라 보였다.
촬영 장소와 시간이 많지 않은 게 아쉽지만, 언제가 코스프레 촬영 기회가 또 있겠지. 생각해 보며 가볍게 찍었다. 이후 사진 전달을 위해 코스어분께 SNS 계정을 여쭤보았는데, 연신 손부채질로 “상당히 덥지 않나요?, 줄 얼마나 선거에요?”를 물어보는 코스어분 모습 보면서 진짜 많이 더우셨나 보구나 생각했다.